[글쓰기 멘토링] (형식편) 5강. 한 줄로 요약하기

오늘은 한 줄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요약은 지난 시간에 배웠던 메모와 인용의 중간 정도 특성을 띱니다.
메모할 때는 원문과 상관없이 자기 생각을 적으면 되고,
인용은 자기 생각과 상관없이 원문에 충실하게 옮겨야 한다고 햇습니다.
요약은 그 중간입니다. 원문에 충실하되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글을 잘 쓰려면 하고자 하는 말을 짧게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왜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뭔 얘기인데?”, “한 마디로 뭔데?”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을 짧게 줄여보면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오늘은 긴 문장을 한 마디, 즉 한 문장으로 짧게 줄이는 연습을 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첫 시간에 했던 ‘한 줄로 정의하기’와 비슷하지요?
맞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정의하면 이거다… 그게 바로 요약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는 손쉬운 방법이 있어요.
덜 중요한 걸 모두 없애버리면 됩니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한 문장만 남죠.
쓸데없이 두세 문장으로 쓴 것은 한 문장으로 합쳐도 됩니다.

영화 <스타워즈>에 전투 장면 많이 나오죠?
이거 다 쓰잘데기 없는 부분이에요.
영화사에서 초딩 관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집어넣은 거죠.

스타워즈를 꼼꼼히 읽어보면 이 작품은 인간사의 선과 악의 문제, 음모, 배신, 자기동일성… 이런 것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스타워즈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뭐냐?
아나킨이 자기동일성, 즉 자기정체성을 되찾는 드라마죠.

위대한 재패니메이션 <추억은 방울방울>…
이건… 좋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죠.

우리는 학술 논문을 쓰는 게 아닙니다.
학술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이라면 텍스트 내용을 자기 마음대로 요약하면 안 되지만,
우리는 논문을 쓸 필요가 없으므로 마음대로 요약하면 됩니다.
자유롭게 요약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요약 기술을 터득할 수 있어요.
그러면 무엇이 더 중요하고 어떤 게 쓰잘데기 없는지 구별할 수 있지요.
책으로 예를 들어 볼까요?

예전에 <<블루오션전략>>이라는 책이 히트를 친 적 있죠.
이 책 내용이 뭐냐? 한 마디로, “경쟁이 없는 독점 시장을 찾아내라.” 이거죠.
딴 내용 없어요.

서점에 깔린 신간서적, 특히 자기계발 서적 중 80퍼센트 이상은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단순하죠.

그럼 요약하기 실습을 해 볼까요?

여러분이 본 영화나 TV프로그램이나 책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십시오.
평소에 영화 보고 나서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연습을 하면 글쓰기 실력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길고 자세하게 요약한 것 하나와 짧고 간결하게 요약한 것 하나를 들려 드릴게요.

먼저 길게 요약한 겁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오즈의 마법사는 뇌없는 허수아비와, 심장없는 양철인간과, 용기없는 사자가, 철없는 도로시를 만나 에머랄드성으로 가는 힘겨운 여정 속에, 있는 줄만 알았던 마법사가 없음을 아는 순간, 없는 줄만 알았던 각자의 것을 발견하고,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좀 어렵죠?
그럼 짧은 거 하나 소개할게요.

EBS 다큐멘터리 “동과 서”는 개체의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과 개체의 속성을 중시하는 서양의 차이를 다룬다.

팬더, 원숭이, 바나나… 이 세 개 중에 관련있는 것 두 개를 묶어 보세요.
저는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었는데요, 동양인들이 대부분 그렇다는군요.
서양인들은 개체의 속성이 비슷한 팬더와 원숭이를 묶었고요.

하나 더?

<해변의 여인>은 남자의 껄떡거림과 귀여움에 관한 보고서다.

또 다른 요약 비법이 있어요.
키워드처럼 보이는 단어 두세 개를 고른 다음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중요한 대사를 적절히 인용해도 �은 요약문이 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명작 <블레이드 러너>에 자주 나오는 단어가 기계, 사이보그, 인간입니다. 그러면 이 세 가지를 갖고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죠.

블레이드 러너는 기계보다 더 기계 같은 인간과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기계들의 이야기다.

드라마 <대장금>하면 전 이 말이 떠오릅니다.

장금이, 홍시!
전 <대장금>을 이렇게 요약했어요.

대장금은 홍시맛이 나면 끝까지 홍시라고 뻐팅길 수 있는 정직과 신념이 일구어낸 인간승리 드라마다.

비전향장기수, 더 적절하게 표현하면 미전향장기수를 다룬 영화 <선택>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인간은 커다란 사상은 버릴 수 있어도, 작은 양심은 버릴 수 없는 거요.”

이 대사 하나가 영화 내용 전체를 요약합니다.

<선택>은 버릴 수 없는 작은 양심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인간의 영혼에 관한 영화다.

그럼 잠시 지난 주 내용을 복습해 보죠.
인용 방법에는 간접인용과 직접인용이 있는데 우리는 직접인용에 관해 배웠지요?

예. 인용을 할 때는 출처를 정확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메모는 자기 편하라고 하는 거고, 인용은 남들 보기 편하라고 하는 겁니다. 잊지 마세요.
물은 셀프라고 했잖아요. 인용을 할 때는 투철한 서비스 정신이 필요해요.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출처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찾아서 명기해 줘야 합니다.

인용 형식에는 지나치게 구애받지 마세요. 인용문을 보고 독자들이 원래 책이나 영상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여 출처를 적어두는 게 인용의 관건입니다.

지난 주 청취자들이 올려주셨던 게시물을 몇 개를 살펴 보겠습니다.

이미선 : “비법이란 없었어.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특별해지는 것.” (영화 <쿵푸팬더> 중 포)

잘 하셨습니다. 형식을 잘 갖추었습니다. 이제 포가 어떤 맥락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추가하면 됩니다.

서동기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교수)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

유명한 대사죠. 학생들에게 어떤 상황에서 이 말을 했는지 적어주면 더 좋죠.
키팅 선생이 첫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관습에 구애받지 말 것을 주문하며… 이런 맥락을 표시해주면 더 근사한 인용문이 됩니다.

조남숙 : (유쾌하게 사는 법, 막시무스가) “당신이 공짜로 얻은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지불한 것이다.”라고 했다.

출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요. 전 막시무스라고 해서 영화 <글래디에이터>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아보니 책이더군요. 물컵을 잘 헹구긴 하셨는데 건조가 약간… 덜 됐죠? 그래도 직접 시도해 보셨다는 게 중요해요. 자꾸 해 봐야 늘거든요.

다음 시간에는 한 줄로 비유하기 연습을 하겠습니다.
비유를 잘 해야 어디 가서 글 좀 쓴다고 명함이라도 디밀 수 있어요.
멋있게 비유하기 위해 먼저 쌩기초 비유 기술을 익히겠습니다.
비유는 자기가 처한 현실과 관련을 맺고 있어야 힘이 실립니다. 다음 시간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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