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멘토링] (형식편) 7강. 한 줄로 광고문구 쓰기

지난 시간에 비유하기 연습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건 쌩기초 기술이에요.
정의하기, 메모하기, 인용하기, 비유하기 같은 글쓰기 쌩기초 기술을 바탕으로 오늘은 한 단계 높은 글쓰기 기술인 광고 문구 만드는 연습을 해 보겠습니다.

초등학교 때 표어짓기 숙제를 해 본 적 있을 겁니다.
“1분 먼저 가려다가 10년 먼저 간다.”

자 우리모두 초딩이 되어, 표어 하나 만들어 보는 겁니다.

어려울 것 같지요?  그래서 쉬운 것 먼저 합니다.
방송 매체나 종이 매체를 통해 많은 광고 문구를 보셨을 텐데요.
우선 남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광고 문구를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그 문구를 약간 비틀어 보는 겁니다.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패러디입니다. 그럼 조금 쉽죠.
모방을 잘해야 창작도 잘 합니다.

지난 시간에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인 ‘카테고리’, 즉 범주에 관해 배웠습니다.
광고 문구 만들 때도 이 원칙이 가장 중요해요.

스포츠토토 홈페이지에 가 보면 좋은 예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볼까요?

오심도 게임의 일부, 오해도 인생의 일부

여기서 범주는 뭐죠? 오심과 오해가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는 개념, 즉 ‘잘못된 판단, 실수’ 같은 거죠. 그러면 오해가 들어갈 자리에 ‘오탈자’가 들어가도 돼요. 그럼 ‘인생의 일부’를 ‘책의 일부’로 고치면 되죠.

아이를 혼낼 때는 엄마는 직구로! 아빠는 커브로!

예, 심하게 혼내는 사람이 있으면 달래는 사람도 있어야 하죠.
여기’아빠’가 들어갈 자리에 ‘선생님’이 들어가면 안 되겠죠?
범주가 다르니까요.
그렇지만 형이나 언니가 들어가는 건 괜찮습니다.
‘형은 너클볼로…’

고의사구로 살려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실습을 해 보도록 하죠. 오늘 과제는 자신이 보거나 들었던 광고 문안 중 감동적이었거나 재밌었던 것을 하나 골라서 직장인 성공시대 광고 문구로 바꾸어 보십시오.

제가 예를 하나 들게요.

“불확실한 미래의 확실한 선택, 직장인 성공시대!”

이건 원래 어느 생명보험 광고 문구입니다.

좋은 문구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범주를 지킨다는 거죠.
훌륭한 광고문안은 모두 범주를 잘 지킵니다.
범주를 잘 지키면 글에 힘이 실려요. 설득력이 갖춰진단 말이죠.
앞문구와 뒷문구의 적절한 대구를 활용하되 서로 비슷한 범주에서 비교하세요.

당구장 가면 벽에 뭐라고 써 있죠?
300 이하 맛세이 금지?
예, 그 옆에 이런 문구도 붙어 있습니다.

“승자는 세면대로 패자는 계산대로.”

이게 범주를 잘 지킨 문구입니다. 승자와 패자, 세면대와 계산대. 캬~ 깔끔합니다.
당구장 아줌마의 센스 작렬!

범주를 활용한 글쓰기는 대구를 잘 활용합니다.
요즘 TV에 자주 나오는 광고문구 하나 소개할게요.

내가 아홉 살이 되던 해부터
나는 그의 손을 잡지 않고 걸었다
그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몰랐고
나는 그가 궁금하지 않았다
나는 과연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걸까

아버지는 애정 표현 방법을 몰랐고,
아들은 아버지의 애정을 몰랐죠. 가슴이 짠하지 않습니까.

아, 여기서 범주는 사랑,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군요. 다른 예를 좀 더 들어 볼게요.

또 다시 스포츠토토 광고문구입니다.

10번 중 무려 7번을 실패한 당신,
당신이 바로 성공한 3할 타자!

여기서 범주는? 야구.

나쁜 습관을 하나씩만 줄여도
당신은 버디 인생!

여기서 범주는? 골프.

방향이 잘못되면 담장을 넘겨도 파울!

범주는? 야구, 야구 중에서도 타자.

먼저 취업한 동기를 부러워말라.
선발투수가 꼭 승리투수는 아니다.

범주는? 야구, 야구 중에서도 투수.

이 광고문구 쓰시는 분 누군지 한 번 만나 뵙고 싶어요.

범주를 지켜 쓰고 나면, 이제 범주를 좁혀 보세요.
그래야 글의 힘이 더 세집니다.

평소에 광고만 잘 살펴봐도 글쓰기의 원리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글쓰기 책을 썼지만 이런 글쓰기 교재 읽지 않아도 됩니다.
출퇴근 길이나 TV에서 좋은 문구를 보면 메모해 두고,
흉내내 보고 새롭게 한 번 만들어 보는 과정이 진짜 글쓰기 연습
입니다.

또 다른 비법이 있습니다.
모순을 활용하세요.
이것도 범주 활용 글쓰기의 일종이에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말 되게 만드는 비법이죠.
인생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어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죠.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모순이지만 무슨 뜻인지 잘 전달되죠.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쓸수록 버는 카드.

눈으로 마시는 맥주.

잠시 지난 주 내용을 잠깐 복습해 보죠. 한 줄로 비유하는 연습을 했는데요, 청취자들이 올린 글 몇 편을 뽑아 왔어요.

8958 번호 쓰시는 분.
영어공부는 구슬꿰기예요. 하나씩 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목걸이가 완성되거든요!

=> 잘 쓰셨습니다. 이제 기본을 하셨으니 한 단계 높은 곳으로 가려면 구슬꿰기보다 더 신선한 비유가 없는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구슬꿰기 자리에 레고 블록이나 십자수가 들어가면 더 나을 겁니다. 연애가 들어가도 되겠죠.

0007 번호 쓰시는 분.
종철님은 냉수마찰이다. 점심먹고 졸음이 쏟아지는데 잠이 확 달아나니까

=> 잘 쓰셨어요. 어법이 약간 부자연스러운데요. 점심식사 후 쏟아지는 졸음을 확 달아나게 하니까. 이렇게 쓰는 게 낫겠죠.

2666 번호 쓰시는 분.
사람들과의 인연은 전봇대다. 선이 얼기설기 엮어 있으니까

=> 신선한 비유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 줄로 자기소개하기 연습을 하겠습니다.
자기소개서 첫 줄 쓰는 방법입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 훑어보는 시간은 평균 1분도 채 안 된다고 합니다.
한 줄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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