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멘토링] (형식편) 8강. 한 줄로 자기소개서 쓰기

지난 시간에는 광고 문구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기소개서 첫 줄 쓰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예전에 어떤 기업에서 엘리베이터 1분 면접을 실시한 적 있습니다.
1층에서 지원자와 심사관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까지 함께 올라갑니다.
지원자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을 표현해야 합니다.
당연히 첫 문장이 중요하겠지요.

모든 글은 첫 줄에서 승패가 갈립니다.
첫 줄, 한 문장 안에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압축하여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쉽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해 두어야 합니다.
마케팅기획 부분에 지원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지원서 첫 문장이 “저는 교육자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부모가 교육자인 거랑 회사 업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마케팅기획의 핵심은 고객관리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지원자가 있다고 합시다.
여러분이 사장이라면 누구의 지원서를 꼼꼼히 보시겠습니까?

그럼 오늘 과제는 이미 나왔지요?
자신의 장점을 떠올려 보고 그 내용을 잘 간추려서 한 줄로 압축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은 어떤 분야의 어떤 일에서 전문성을 지녔는지 한 줄로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열다섯 살 때부터 영업 세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열다섯 살 때 알바 했잖아요? 그럼 영업에 뛰어든 거죠. 그걸 쓰면 됩니다.

이효리의 노래 있죠…저스트 텐 미니츠… 내개 주어진 시간…
이효리가 영업직에 지원한다면 자기소개서를 이렇게 시작하면 되죠.

“10분이라는 시간만 주어지면 누구든 제 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쓰기 비법… 아니, 비법이라기보다 정석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쓰면 됩니다.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 꼼꼼하게 읽지 않아요.
시간도 없을 뿐더러 설사 검토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 해도 자세히 안 읽어요.
앞부분 대강 읽어보면 답이 딱 나오거든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보죠. 여러분이 매일 수백 장씩 자기소개서 읽어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짓을 몇 년 하면 누구나 도사 됩니다.

서류심사의 달인이 되죠. SBS “생활의 달인” 아시죠? 기억나요? 가스통의 달인…후덜덜…

사람 앉혀놓고 말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딱 아는 사람들 있죠. 우리는 그들은 도사라고 부릅니다. 도사들 앞에서 자기소개 하는 거예요. 첫 문장이 중요한 거 아시겠죠?

또 다른 비법이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쓰지 말고 잘 하는 일을 먼저 쓰세요.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마찬가지예요.
어느 기업이든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잘하는 일처럼 포장하죠.
나 이렇게 열심히 일했고, 이런 분야에서 이런 전문성을 키웠다. 뽑을래? 말래?
지원자는 자신감이 넘쳐야 합니다. 굽신굽신 모드로 자기소개서 써서 붙었다는 사람 한 명도 못봤어요.

예전에 말씀드린 적 있죠? 미래형보다 과거형, 현재완료형, 확정형을 사랑하라.

그럼 잠시 지난 주 내용을 잠깐 복습해 보죠. 한 줄로 광고 카피 쓰는 연습을 했는데요, 이런 글이 있습니다.

“힘이 들 때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친구 직장인 성공시대”

잘 쓰셨습니다. 잘 쓰려면 모방을 잘 해야 한다고 했지요?
짧은 시간에 이런 광고 문구를 떠올리셨다는 건 글쓰기에 소질이 많다는 뜻입니다.
좋은 광고 문구를 많이 접하고 따라해 보면 차츰 글쓰기 원리를 터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범주를 강조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쓸 때도 범주가 중요할까요? 당연합니다.
범주가 아주 중요합니다.
범주는 자기가 쓰고자 하는 소재나 주제의 범위입니다.
자기소개서 쓸 때도 이걸 잘 지켜야 합니다.
영업직이면 첫 줄부터 끝 문장까지 영업과 관련이 있는 내용만 쓰세요.
기획직이면 자기소개서 쓰기 전에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기획과 관련된 내용만 추려 보세요.
기업은 만물박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싫어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원합니다. 전문성을 보여주십시오.
한 가지 원리로 꿰뚫는 것, 이것을 전문용어로 ‘일이관지’라고 합니다.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죠.

이것저것 욕심을 부리다 보면 범주를 벗어나게 되죠. 삼천포로 빠지지 않으려고 해도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범주를 최대한 좁혀서 시작해야 합니다.
평범한 홈페이지와 비범한 홈페이지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평범한 홈페이지는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다 씁니다.
비범한 홈페이지는 특정 주제만 다룹니다.
특정 주제 중에서 특정 영역만 다룹니다.
제가 홈페이지를 운영한지 12년 정도 되는데요,
다른 분 홈페이지도 수없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후반에 읽었던 어떤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아요.
그 홈페이지의 제목은 “좌측 슬관절 파열에 관한 보고서”였어요.
자신이 직접 겪은 것을 토대로,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분들을 위해 각종 정보를 제공했지요.

어떤 주제나 글감이 떠올랐을 때 그대로 쓰지 말고 주제 범위를 계속 좁힌 다음 쓰면 됩니다.

책에 관해 쓰기보다 인문학책에 관해 쓰고,
인문학책에 관해 쓰기보다 철학책에 관해 쓰고,
철학책에 관해 쓰기보다 고대 그리스철학에 관해 쓰십시오.

범주만 잘 지키면 자기소개도 잘 쓸 수 있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영업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보험영업, 자동차영업…
자동차영업에도 또 여러 종류가 있고요. 신차, 중고차, 화물차…
전문화된 분야에서 자신이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면,
설사 그 분야와 조금 다른 분야에 채용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범주를 잘 지켜서 자기소개를 하면 겸손함과 성실함, 재능을 자연스레 보여줄 수 있어요.

다음 시간에는 한 줄로 감상문 쓰기 연습을 하겠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독후감도 많이 써 보았지요.
자신이 읽은 책의 주제나 감상을 한 줄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건 책을 읽은 게 아니라 글자만 읽은 거예요.
읽기와 쓰기는 떼놓을 수 없습니다. 한 몸이에요. 다음 시간에 한 줄로 쓰는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읽기 연습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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