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멘토링] (형식편) 12강. 세번째 문장 쓰기

지난 시간에 배운 건 “그래서 어쩌라구?”였죠?
두 번째 문장을 잘 쓰려면 첫 문장의 꼬리를 꽉 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첫 문장을 삐딱하게 보면서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되물어야 한다고 했죠. 적절한 답변을 찾아 두 번째 문장에 쓰면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세 번째 문장 쓰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글은 주장, 근거, 예시 이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이 세 요소를 한 문장씩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어떤 글이든 다 잘 쓸 수 있어요.

글쓰기는 **이다. 이게 주장이고요, 왜냐하면 이러이러하기 때문이다. 이게 근거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장의 근거는 주관적인 것이므로 세 번째 문장에서 객관적인 사실로 다시 한 번 뒷받침해주어야 해요.

예를 들면… 같은 표현이 그래서 필요한 겁니다.

맞아요. 이미 일어난 일(예를 들어) 또는 일어날 법한 일(가령)을 들어 독자가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거죠. 예를 드는 게 뭐냐, 자신이 어떤 사태를 정확히 파악했고 자신이 파악한 방법을 남에게도 그대로 알려주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사태에 관해 주장과 근거만 제시했다면 이론적으로만 아는 거지 실천적으로 아는 건 아니라는 말이죠.

이론과 실천… 상세한 설명은 조금 후에 다시 하기로 하고요, 오늘 과제를 먼저 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했던 과제와 비슷합니다.
오늘은 백일장처럼 해 볼까요?

제시 문장은 이겁니다. “글쓰기는 연애다.”
실제로 글쓰기는 인생과 비슷한 점이 많고, 물론 연애와 흡사한 측면이 많거든요.

두 번째 문장은 생략하고요, 세 번째 문장을 써 주세요.

지난 시간에 8328 번호 쓰시는 분이 이렇게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글쓰기는 사랑이다. 그래서 항상 끝내지 못한다…”
여기서 끝내지 못한다는 게 명확하지 않아서 무슨 뜻인지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일단 시작은 하는데 잘 마무리짓지 못한다는 뜻인가요?
그런데 또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군요. 깊이 빠져서 그만둘 수 없다는 뜻.

이래서 더욱 세 번째 문장, 즉 예시가 필요해요.
이분이 예시를 들어주셨다면 둘 중에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지요.

가령, “내 노트에는 첫 줄만 쓴 시가 수두룩하다.” 이렇게 썼다면 의미가 확실히 전달되죠.

이게 바로 예시의 효과입니다.

아까 하다가 만 ‘이론과 실천’ 얘기 좀 해 볼까요?

이론과 실천이 잘 조화된 글이 좋은 글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죠.
열심히 살고, 그 경험을 정확히 기록하라.
여기서 경험이 바로 실천이죠. 그리고 세 번째 문장에 들어갈 것도 바로 이 경험입니다.

세 번째 문장, 즉 예시를 잘 드는 비법이 있습니다.
예, 우리가 예전에 익혔던 ‘메모’와 ‘인용’ 연습을 꾸준히 하십시오.
이런 것들이 가장 좋은 글감이거든요.
특히 직접 경험이 중요해요. 706번 버스를 탔는데 서울버스답지 않게 승객들이 자리에 다 앉은 다음에 출발하더라…. 이런 얘기들을 메모로 남겨두세요. 사소한 이야기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평소에 메모하고 인용하는 건 대개 간접 경험이죠.
예, 모든 걸 다 경험할 수 없으니 딴 사람의 경험, 즉 간접경험도 필요합니다.
평소에 신문 기사든 영화든 책이든, 자신이 공감한 이야기를 메모나 인용으로 남겨두세요.
나중에 또 연습하겠지만, 예시도 두 종류로 나누어 써야 합니다. 직접 경험 하나, 간접 경험 하나. 그래야 객관성을 획득하고 글의 설득력이 더 높아지거든요.

그럼 잠시 지난 주 내용을 잠깐 복습해 보죠. 두 번째 문장 쓰는 연습을 했는데요, 청취자들이 올린 글 몇 개만 소개합니다.

[이진구]
글쓰기는 도덕이다. 왜냐하면 꼭 지켜야하지는 않지만, 지켜야 할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 첫 문장을 잘 쓰셨는데, 근거가 뚜렷이 규정되지 않았습니다.
“잘 못썼다고 처벌받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더 나은 인간이 되려면 잘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0152]
글쓰기는 다방커피이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데로 입맛을 맞출수 있으니까
=> 재밌습니다. ‘내가’ 대신 ‘자신이’라고 고치세요. 객관화, 중요합니다.

[9213]글쓰기는 김치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거북하지만 나중에는 중독되기 때문이다
=> 잘 쓰셨습니다. 문맥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려면 ‘묵은 김치’로 쓰는 게 더 낫겠죠?

[4178]
글쓰기는 세탁기이다. 왜냐하면 내 마음 속의 생각을 비비고 짜고 뒤흔들어 놓는다.

=> 맞아요. 적절한 비유입니다. 뒤흔들어 놓지만 다 끝내고 나면 자신을 깨끗하게 하죠. 글쓰기는 반성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게 반성이죠. 자신을 돌아보면 잘못을 뉘우칠 수도 있고요.

다음 시간에는 문장 다듬기 연습을 하겠습니다.
이제 글쓰기의 기본 형식을 갖추었으니,
평소에 잘못 쓰는 표현법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숙제를 내겠습니다. 다음 주까지 해 오세요.
“너무 좋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내일은 흐릴 전망입니다.”는 모두 틀린 표현입니다.
왜 그러한지 생각해 보십시오. (끝) 이강룡. http://read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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